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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형일·장지명 영정 앞세운'촐라체 원정대'귀국(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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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석우 작성 58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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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형일·장지명 영정 앞세운 '촐라체 원정대'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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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유승관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은영 기자 = 두 손으로 고이 받쳐든 영정 안 사진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정작 동료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유족들과 K2코리아 관계자, 촐라체 사고대책본부 등도 침통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산악인을 기다렸던 가족, 선후배, 동료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몇몇은흐느껴 울었다.

지난 11일 히말라야 촐라체(6440m) 북벽 ‘신루트’ 개척 등반 도중 추락사한 김형일 촐라체원정대장(43)과 장지명 대원(32)의 시신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사고 당시 이들을 구조했던 이일영, 임일진 대원과 유족, 이들이 속해있는 K2코리아 관계자, 촐라체 사고대책본부 등은 지난 14일 직접 네팔 현지로 떠나 유골 수습을 마치고 17일 오전 0시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기다렸던 엄홍길 대장은 “모두 다 똑같은 심정으로 여기에 왔다”며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산악인의 지인들도 "뭐라 할 말이 있겠느냐"며 애통한 심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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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10일 김 대장과 장 대원은 촐라체를 36시간 만에 완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11일 오후 4시16분께(한국시간 7시31분) 9부 능선(해발 5800~6000m)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베이스캠프(해발 4500m)에 남아 이들의 등반 과정을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던 탐험대 이일영, 임일진 대원 등이 사고 직후 바로 현장 수색에 나섰지만 이미 때를 놓친 뒤였다.

김 대장과 장 대원은 지난 10월 촐라체 탐험을 준비하던 도중 일정을 바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 구조 활동에 참여했었다.

김 대장 일행은 지난 달 25일 1차 구조 활동을 마치고 2차 구조대에게 인수인계를 한 뒤 촐라체로 돌아와 등반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악회(회장 전병구)는 황금피켈상과 알파인 클라이머상 등을 수상한 경력과 박영석 원정대 구조대로 참여했던 희생정신을 기려 이들의 장례를 ‘한국산악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져 오전 9시30분부터 진행된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8시에 치러진다.

유족들은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네팔로 돌아가 히말라야에 이들의유골을 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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